전 지역 프리미엄 시장서 1위 달성
아이폰12 및 13 시리즈 역할 톡톡
샤오미ㆍ오포 등 中 업체 약진 지속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역대 최고로 성장한 가운데 애플이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평균 판매가격 400달러(약 50만 원)를 초과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24%(판매량 기준) 성장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앞섰다. 특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 성장에는 교체 수요ㆍ업체 전략ㆍ공급망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며 “신흥국에서는 저렴한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선진국의 경우 5G(이동 통신) 기기 교체수요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60%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또 모든 지역의 프리미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처음 달성한 기록으로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의 선전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약 3억 대 수준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에서 애플이 작년 4분기 아이폰13 시리즈와 구형 모델을 중심으로 최다 판매량ㆍ시장 점유율 1위(23%)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중국과 서유럽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채운 것도 주효했다.
애플뿐 아니라 중국의 오포, 비보, 샤오미도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공급망 불황 속에 수익성 증가를 위해 프리미엄 시장을 우선 공략했다. 이에 샤오미, 오포, 비보는 작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5%, 4%, 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반면 화웨이는 13%에서 6%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감소했다.
이를 두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에 갤럭시 S21이 S20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였으며 갤럭시 Z 폴드ㆍ플립 시리즈도 한국, 북미, 서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했다”며 “하지만 작년 새로운 노트 및 FE 시리즈 부재로 상승세가 다소 꺾인 데다 부품 부족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국 사이에서 5G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본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 내 5G 스마트폰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는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SE 5G’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애플은 올해도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