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호재지만 변동 큰 정제마진은 위험 요소
관계자 “5월부터는 가동률 하향 시나리오도 검토”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유업계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석유제품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정유사들은 가동률 하향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8일 현재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90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고, 5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120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업계엔 호재다. 유가가 상승하면 저유가 때 사들인 원유의 재고 물량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 상승분이 정유사에는 이익이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순항 중이다. 3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13.87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를 넘으면 정유사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 변수로 상승한 만큼 변동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또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 자체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최근 정제마진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등락 폭이 커진 상황이다. 3월 첫째 주에는 5.7달러를 기록했지만 둘째 주 12.1달러, 셋째 주 7.76달러, 넷째 주 13.87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정유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정유사들은 통상 정제마진이 낮아지면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현재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의 가동률은 90~100%가량이며 SK에너지의 가동률은 85% 수준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당분간 손익분기점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정제마진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5월부터는 가동률을 하향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