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도 재고 관리 차원에서 생산 감축 전망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의 올해 4~6월 생산 대수를 당초 계획보다 20% 줄일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애플의 공급업체들을 인용해 당초 예측보다 수요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아이폰SE 생산을 기존 계획보다 20%를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즉 당초 계획보다 200만~300만 대 적게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달 신형 아이폰SE를 발표했다.
무선이어폰인 에어팟도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 대수를 연내 1000만 대 이상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약 7680만 대의 에어팟을 출고했고 올해 출고량은 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애플이 하드웨어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디지털 기기 수요 감소에 대한 경계감과 부품 부족 등 복합적 요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러 경제제재가 에너지나 원자재 공급망 혼란을 가중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일반 가정의 비용 지출 상승이 가전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생산 감축 움직임을 기점으로 업계에 연쇄 감산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애플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업체로 지난해에만 약 500만 대를 판매해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