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본시장법ㆍESG 경영 여파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3만8000㎥급 LPG운반선.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조선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HD현대’로 개명)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지수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변호사는 지주사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같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조선 계열사 현대중공업도 앞서 주총을 열고 조영희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변호사와 박현정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룹의 또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김성은 경희대 회계학과 교수를, 현대일렉트릭은 전순옥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영입했다.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빅3’ 조선업체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정기 주총을 열고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첫 여성 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2020년 조현욱 변호사를 여성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잇따른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새 자본시장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강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