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5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조3813억 원 증가했다. 해외 펀드 설정액의 절반 이상(51%)을 차지하는 북미·중국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북미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이달 들어서만 3596억 원이 유입됐다. 중국펀드에도 이달 2988억 원을 포함해 올해 1조2544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심지어 주가가 폭락한 러시아 펀드로도 연초 이후 439억 원이 유입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주식ETF로 투자자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 주식펀드 중에서는 전기차 관련 ETF와 과창판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률은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와 해외의 주식자산은 모두 저조한 성과를 기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러시아펀드가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7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유럽주식펀드는 -52.2% 의 수익률을 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우려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펀드와 원자재 펀드가 속한 소재섹터가 연초 이후 15.5%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채권펀드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연초 이후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하이일드펀드와 글로펄 신흥국채권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6.0%와 -9.3%의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