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심상치 않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4만 달러 초반대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일주일새 급등하며 4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전날보다 0.76% 오른 4만71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4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더리움도 전일보다 2% 가량 오르고 있으며 밈코인의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은 도지코인은 0.58% 상승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에도 미국 증시가 반등에 나서자 가상화폐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비트코인IRA의 크리스 클라인 공동창업자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상화폐는 거시경제 불안으로 혼란을 겪었으나 최근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큰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골드만삭스는 월가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 옵션 장외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도 기관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현물투자를 제공하기 위한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웬디지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스시에이츠도 암호화폐 펀드 투자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인플렉스 뱅킹의 공동 설립자인 알렉산더 마마시디코프는 “가상화폐에 대한 지속적인 자본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2021년 11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고래(거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6일 동안 국내 최대 암호화폐인 ‘테라’를 발행한 루나재단이 13억 달러(약 1조5918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집했다. 이들은 스테이블 코인 ‘UST’의 준비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분석가는 CNBC에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 아래에서 횡보할 때 선물시장에 쌓였던 숏(매도)포지션이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7100억 달러 어치 청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비트코인이 상승 삼각형 패턴(ascending triangle)을 깨고 나온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공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