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공개 명암 갈린 '파친코' vs '브리저튼2'

입력 2022-03-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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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25일 애플tv+와 넷플릭스가 회심의 두 작품 ‘파친코’와 ‘브리저튼2’를 각각 공개했지만 시청자의 온도는 사뭇 다르게 감지되고 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조선을 떠나 일본을 거쳐 최종적으로 미국에 자리 잡은 할머니 ‘선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대하드라마다. 시대 흐름에 떠밀린 ‘선자’와 그 가족 4대에 걸친 수난과 삶의 역사를 다룬 광대한 규모의 작품으로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구사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윤여정이 ‘선자’역을, 이민호가 젊은 시절 ‘선자’와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야쿠자 ‘한수’역을 맡았다.

‘파친코’는 2017년 미국서 출간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민진 작가의 원작 소설을 8부작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더 킬링’의 수 휴가 각본과 프로젝트 총괄을, ‘콜럼버스’의 코고나다 감독과 ‘푸른 호수’의 저스틴 전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 등 한국계 미국인이 작품의 핵심적인 역할로 배치됐다. ‘선자’가 성장하던 1910년대 부산 풍경과 의복, 사투리까지 현실적으로 고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에 없던 국내 공개 전략은 ‘파친코’를 향한 큰 관심을 끌어냈다. 애플tv+는 55분 가량의 1회 에피소드 전체 분량을 유튜브에 무료 공개했다. 2021년 뒤늦게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시청자 유입을 위한 초강수를 둔 셈으로, 29일 현재 557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호응을 이끌고 있다.

신선도를 중점에 두고 평가하는 로튼토마토 역시 ‘파친코’에 98%의 높은 지수를 매기며 호평을 더했다.

(넷플릭스)

반면, 같은 날 넷플릭스가 공개한 '브리저튼2'에 대한 반응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2020년 말 공개된 ‘브리저튼1’은 1800년대 영국 런던 사교계의 스캔들을 소재로 화려한 볼거리를 구현하며 첫 달에만 8200만 가구의 시청을 기록하는 등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오른 작품이다. 브리저튼 가문의 딸 ‘다프네’(피비 디네버)와 바람둥이 공작 ‘사이먼’(레지 장 페이지) 사이의 성적인 긴장감은 ‘어른 로맨스’를 원하는 시청자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고 이듬해 곧장 시즌2 제작을 알렸다.

‘브리저튼2’ 에서는 주인공이 ‘다프네’의 친오빠인 ‘앤소니’(조너선 베일리)로 바뀌었는데, 이야기 전개가 새로울 것 없고 예상했던 장르적 즐거움은 덜하다는 평가다. 시즌1에서 신분이 낮은 여인과 사랑을 나눴던 ‘앤소니’가 진지한 결혼 상대를 찾아 나서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두고 외신은 “모든 게 우리가 아는 것”(마리끌레르), “즐거움도 정사도 적어졌다”(가디언)고 썼다.

‘파친코’와 ‘브리저튼2’로 맞붙은 애플tv+와 넷플릭스는 27일(현지시각) 열린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화두는 OTT플랫폼 중 누가 먼저 ‘작품상’을 수상하느냐였는데, 애플tv+의 오리지널 영화 '코다'가 단번에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2019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2020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2021년 아론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에 이어 올해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로 작품상을 노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다만 ‘파워 오브 도그’는 올해 감독상을 거머쥐며 아쉬움을 달랬다.

애플tv+는 다음 달 1일 게리 올드만 주연의 6부작 스파이물 ‘슬로 호시스’, 15일 니콜 키드먼 주연의 8부작 블랙코미디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을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8일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이 출연하는 첩보액션영화 ‘야차’로 대적에 나선다. 뒤이어 5월 6일 지창욱, 최성은 주연의 음악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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