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나흘간 생산 중단
국제 화물편 잇따라 결항...항구도 인력 부족
“봉쇄 충격 관리되고 있지만, 충격 커지는 것이 문제”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이날부터 나흘간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상하이시가 9일 동안 도시 절반씩을 나눠 봉쇄하고 집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한 영향이다. 첫 나흘간은 상하이 동부 지역이 봉쇄되는데, 이곳에 거주 중인 기가팩토리 직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이 기간 거주민의 대중교통 사용을 중단하는 등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출근마저 어려워졌다.
인구 2500만 명인 상하이의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3500명으로, 중국 전역 확진자 수의 60%를 차지했다. 그 중 무증상자가 3450명으로 99%를 차지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 확산 방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 확진자가 4477명으로 전날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봉쇄에도 아직 확산세가 멈추지 않았다.
기업컨설팅 업체 FAO글로벌의 캐머런 존슨 전략책임자는 “기업이 공장 생산을 계속할 수 있어도 봉쇄령 때문에 상품을 운송할 인력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항구는 여전히 열려 있지만, 수출업자들도 봉쇄에 따른 인력 운용 차질을 겪으면서 운송 지연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출항에 애를 먹고 있고, 상하이항은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선전항을 참조해 24시간 비상체제로 인력을 가동 중이다.
당국은 기업과 공장 직원들이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폐쇄회로(Closed-loop)’ 방식으로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LED 조명을 제조하는 선전훙신포토일렉트릭 관계자는 “봉쇄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물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 고객에 상품을 전달하는 게 불가능해져 최소 열흘간의 배송 지연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기업들은 과거 봉쇄령에 공급망이 묶였던 경험을 토대로 개별적으로 대처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독일 보쉬는 봉쇄령에 앞서 공장 직원 200명을 기숙사로 옮겨 공장 가동을 유지했고, 애플 아이폰 제조를 담당하는 폭스콘 역시 공장 옆에 기숙사를 세워 공장 중단 기간을 단 이틀로 줄였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반복적인 물류와 공급망 차질 문제는 산업에 부담을 주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후이산 골드만삭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봉쇄 충격을 더 잘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충격 자체가 더 커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WSJ는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발생하는 동안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며 “현재까지 공급 흐름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크지 않지만, 전문가는 걱정스러운 병목 현상이 이미 꽤 있는 만큼 그 흐름이 느려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