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5표로 부결, 통과하려면 87표 나와야
부정부패, 권력남용에 따른 ‘도덕적 무능’이 탄핵사유
광산 폐쇄, 천연가스 국유화 정책으로 대중 지지도 잃어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페루 국회에서 진행된 탄핵안 표결은 찬성 55표와 반대 54표, 기권 19표로 부결됐다.
시골 교사 출신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벌써 두 번의 탄핵 위기를 넘겼다.
야당이 우세한 페루 의회는 카스티요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연루된 부정부패와 권력 남용을 지적하며 두 차례 탄핵안을 상정했다. 공식적인 탄핵 사유는 ‘도덕적 무능’이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세계 2위 구리 생산국 지위에도 불구하고 광산 폐쇄와 천연자원 국유화 정책을 펼치면서 기업과 대중의 시선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탄핵안이 번번이 가결 기준을 넘기지 못하면서 카스티요 대통령은 권한을 유지하게 됐다. 페루에서 탄핵안은 의원 130명 가운데 3분의 2인 87표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통과된다. 탄핵안 상정 당시 찬성한 의원이 76명이었던 만큼 이번에 정말 탄핵당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 찬성표는 50명대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전직 시골 학교 교사이자 사회주의자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해 예상치 못하게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공직에 대한 경험이 없는 그는 대중의 지지를 빠르게 잃으면서 위기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