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판매 20%는 전기차…3년 새 비중 10배 ↑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차 IR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2월 유럽에서 판매한 자동차 총 5만7842대 중 1만1532대는 전기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20%에 달한다.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2018년 2%에 불과했지만 3년여 만에 10배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과 같은 14%로 잠시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올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은 다른 주요 시장보다 앞서 있다. 지난 2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판매를 2021년 7만 대에서 2026년 27만 대, 2030년 48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30년 기준 유럽 내 전기차 비중 목표를 미국(58%), 국내(36%)보다 높은 수준인 69%로 잡았다. 특히 2035년에는 유럽에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지금도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비중은 시장 평균보다 높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지난해 집계를 보면 유럽에서 모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121만8360대로 비중은 10% 정도다.

기아도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2018년 1%에서 이듬해 3%, 2020년 9%, 지난해 1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7%까지 높아진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완성차그룹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럽 주요 14개국의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사이트인 'EU-EVs'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대차ㆍ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보다 4.9%포인트 늘어난 15.0%로 집계됐다.

1위는 21.4%의 폭스바겐그룹이었고 이어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14.2%), 테슬라(14.1%),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8.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 테슬라에 이어 5위였지만,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용 전기차와 코나, 니로 등 기존 전기차 등의 꾸준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