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1·2등급도 주담대 4%대 금리 부담…적격대출 금리고정형은 3.95%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2분기 판매 한도는 하나은행이 약 2500억 원 수준, NH농협은행은 1분기(약 2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공사 측과 3분기 판매 재개를 논의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공사에 애초 2분기부터 적격대출을 취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지난 1일 적격대출 포문을 연 우리은행은 1000억 원가량의 2분기 한도가 35% 정도 소진됐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와 협약해 금융회사들이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대출 상품이다. 대출 만기를 40년까지 가져갈 수 있고, 금리 수준도 민간 금융회사보다 낮다는 게 이점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한선이 6%대를 돌파한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는 3.95%(SC은행 제외), 기본형 적격대출 금리 구간은 4.37~5.28%다.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금리를 보면 1~2등급의 대출 금리도 이미 4%대에 진입했다.
금융회사로서는 적격대출을 통해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적격대출 취급 금융회사는 총 13개다. 해당 회사는 SC·기업·NH농협·수협·우리·하나·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등 10개 은행과 삼성·교보·흥국생명 등 3개 생명보험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격대출을 통한 은행 마진은 사실 크지 않다"며 "다만 적격대출 만기가 긴 점을 고려할 때 그 기간만큼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