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치솟은 물가...짐바브웨, 기준금리 80%로 인상

입력 2022-04-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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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60%→80%로 전격 인상...세계 최고
자국 통화 가치 하락 방어·인플레 대응 위한 결정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한 시민이 짐바브웨 5달러 지폐를 들고 있다. 하라레/AP뉴시스

남부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기준금리를 세계 최고 수준인 80%로 인상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만구디아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통화정책위원회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60%에서 80%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짐바브웨가 지난 2019년 9월 금리를 70%로 인상한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10월보다 2000bp(1bp=0.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짐바브웨가 이미 최고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또다시 대폭 올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한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전 금리 인상 조치 이후에도 짐바브웨 달러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3분의 2기 가까이 증발했고,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0월 54%에서 72.7%로 치솟았다. 현재 짐바브웨 달러의 공식 환율은 미 달러당 142.42이고 비공식 시장에선 달러당 260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 등의 영향으로 짐바브웨 달러 가치가 평가절하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몇 주 사이 빵에서부터 옥수숫가루, 비료, 연료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유류세 재검토를 명령하기도 했다.

짐바브웨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기준금리 인상은 짐바브웨 현지 통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국민의 생활 비용 부담이 이미 높아진 상태에서 정치계와 노동계로부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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