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이 품은 대형 거석(巨石)... 우고 론디노네 서울ㆍ부산 동시 개인전

입력 2022-04-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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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yellow monk', 국제갤러리 서울점 전시 (국제갤러리)
거석(巨石) 조형물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스위스 대표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가 국제갤러리 서울점과 부산점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연다. 서울에서는 우고 론디노네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화려한 색감의 대형 조형물 5점을, 부산에서는 회화 작품 17점을 만나볼 수 있겠다.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전시되는 대형 조형물은 ‘nuns + monks’다. 작품의 원형 격인 작은 석회암을 3D 스캐너로 본뜬 뒤 가로 약 3m, 세로 약 1.5m 크기로 확대했고, 내구성이 보장되는 청동으로 실제 몸체를 만들어 화려하게 도색하는 방식을 거쳤다. 작업에 2년이 소요됐다.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 ‘nuns and monks by the sea’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혜정 이사는 “우고 론디노네는 돌이라는 재료에 대해서 본인만의 확신과 믿음을 지니고 있다. 시간을 응집한 사물로서 돌이 지닌 자연적 아름다움, 구조적 특징과 표면 질감 등 모든 성격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sechsterjulizweitausendundzwanzig', 국제갤러리 부산점 전시 (국제갤러리)

우고 론디노네는 2013년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 광장에 9개의 거대한 조형물 ‘human nature’를 전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미국 네바다 사막에 설치한 ‘seven magic mountains’는 그의 대표작이다.

윤 이사는 “대지 미술과 팝 아트를 결합한 작품으로 당시 반응이 너무 좋아 예정된 설치 기간을 연장, 재연장하면서 지금까지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even magic mountains’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nuns + monks’의 전신이 되는 작품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 부산 동시 전시에 관해 윤 이사는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라며 “다른 작품을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전시 방식은 작가가 몇 년 전부터 종종 취해온 것이다. 2020년 베를린, 취리히, 로마에서 2021년 뉴욕, 런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시를 열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둘 이상의 시공간에 작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물리적 거리감을 초월하면서 관람객에게 작품의 의미를 더 뚜렷하게 각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고 론디노네 조형물을 전시하는 서울 국제갤러리 K3은 벽과 천장에 회색 시멘트를 칠하고 출입구에 자외선 차단 필터를 덧입혀 자연광을 차단하면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면 개조했다. '전시 공간에 깊숙하게 개입해 공간을 바꿔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우고 론디노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해당 전시는 오늘(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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