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발 사외이사 지각변동…인선 후보자들 줄사임

입력 2022-04-06 10:31수정 2022-04-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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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모총리 후보자, S-Oil 사외이사 사임
금융위원장 후보군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 신한금투·일동홀디스 사외이사 사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군 강석훈 교수, 신영증권 사외이사 사임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지명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부 내각 인선으로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구성에도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요 후보자들의 사외이사 중도 사임과 이에 따른 신규 선임 등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에서 지난 1일 자진사임했다고 공시했다. 한 후보자는 작년 3월부터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재직중으로 임기는 3년이었다. 한 후보자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에쓰오일의 사외이사 임기를 1년만 채우고 물러났다.

에쓰오일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 후보자가 에쓰오일로부터 받은 지난해 보수총액은 6245만3000원이다. 급여 6045만3000원, 기타소득 200만 원이다. 에쓰오일은 이사보수한도내 월 고정급여 666만7000원을 선임일부터 매월 지급했고, 이사회 및 이사회 산하 위원회 참석에 따른 회의비 등으로 200만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신한금융투자와 코스피 기업 일동홀딩스의 사외이사서 자진사임했다. 최 전 차관은 지난달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로 합류했다. 최 전 차관은 같은 날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에서 자진사임했다. 2020년 3월부터 신한금융투자 사외이사로 재직해 왔으며, 임기만료는 지난달 22일이었다.

최 전 차관은 지난달 말 일동홀딩스 사외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작년 3월부터 내년 3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임기 만료 1년여를 앞두고 사임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일동홀딩스의 작년 사외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각각 3400만 원, 3300만 원이다.

최 전 차관은 경제 부총리 물망에 오른 추경호 의원과 노무현 정권인 2005년에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추 의원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최 전 차관은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이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도 지난 4일 신영증권 사외이사서 자진사임했다. 강 교수는 인수위 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신영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들에게 1인당 평균보수액 4000만 원을 지급했다.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최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된 사례도 눈에 띈다. 새정부 내각 구성에 따라 이들의 사외이사 중도 사임과 기업들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등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해 사외이사 겸직이 불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물망에 오른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2019년 3월부터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9000만 원이다. 앞서 이 교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SK하이닉스 사외이사도 역임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은 지난달 풀무원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한 전 검사장과 함께 거론되는 조상철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은 지난달 코스닥기업 바이넥스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의 사외이사 임기는 각 3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 고위관료 출신, 대학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선호한다”라면서 “이들 중 일부 인사들의 내각 참여로 이사회 공백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고, 이에 따른 이사회 구성원 변경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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