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낙폭을 키웠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진 점에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경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한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가 전일에 이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공격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한 점, 여기에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언급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다만 관련 이슈는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어왔던 만큼 어느 정도 선반영이 되어왔고, 삼성전자의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도 감안이 필요하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미국의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미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이틀 연속 낙폭을 키우긴 했으나 제약, 바이오 업종과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등은 강세를 보이는 등 주식 시장 전체가 하락하지는 않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우려가 높으나, 개별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기술주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폭을 키우기보다는 일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 또한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를 높인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긴축 부담에 따른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 조정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1.9%), 아마존(-3.2%), 테슬라(-4.2%) 등 대형 빅테크,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성장주, 관련 밸류 체인주들에게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영업이익 컨센서스13조 원대)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일 경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비워나갔던 외국인과 기관의 국내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증시의 반등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발언과 의사록 공개 이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가(+) 영역에 재차 진입하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 논란은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이제는 연준의 긴축 가속화 이슈를 시장이 어느 정도로 그 충격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 내에서도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충격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시장 역시 1분기 중 긴축발작의 충격을 반영해왔던 만큼, 연준 긴축이 미치는 가격 조정의 압력은 1분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