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하향 안정화하던 집값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들썩이더니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하락에서 이번 주(4일 기준) 보합 전환했다. 1월 넷째 주 하락 전환한 후 11주 만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로 하락 전환했다. 인천은 보합 전환했고, 경기는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춘 데는 재건축을 앞둔 강남 노후 아파트들이 호가를 높이며 신고가 거래된 영향이 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매물이 감소하고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북권은 하락 폭이 축소됐고, 강남권은 재건축과 중대형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0.02%)는 개포·역삼동 등 중대형 위주로, 서초구(0.02%)는 한강변 신축 등 반포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 폭이 커졌다. 또 송파구(0.01%)는 급매물이 팔리고 호가가 오르며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고 강동(0.00%)·동작(0.00%)·양천구(0.00%)는 규제 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면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값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1%로 하락 폭이 축소했다. 지역 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0.02%)는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노원(-0.01%)·성북구(-0.01%) 등 하락세가 짙던 지역도 이번 주 하락 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값은 보합 전환했고, 경기는 하락 폭이 확대(-0.02%→-0.03%)됐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02%), 남동구(-0.02%)는 매물 적체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지만, 서구(0.07%)는 신현·원당동 신축 위주로, 미추홀구(0.01%)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용현·학익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는 용인 수지구(-0.15%), 오산시(-0.14%), 과천시(-0.13%), 화성시(-0.12%) 등은 매물 적체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의 내림세가 이어졌다.
전셋값은 여전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1%)보다 하락 폭이 커진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0.02%로 하락 폭을 유지했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8%, 0.03%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도 높은 신축이나 일부 역세권 지역은 전세 문의가 증가하며 소폭 상승했으나, 서울 전체적으로는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며 10주 연속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