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지주사 개편…동원산업·엔터프라이즈 합병해 경영 효율화

입력 2022-04-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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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의 지주사 개편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 및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 동원그룹, 동원산업·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추진…동원산업 지주사 체제 전환

동원그룹은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7일 제출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아울러 스타키스트(StarKist Co.),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0.77(0.7677106)이며, 대표이사는 동원산업이명우 사장과 동원엔터프라이즈 박문서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합병을 통해 주식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가 1000원으로 분할되며 주식 유통 물량이 확대되어 유동성이 증가가 예상된다.

◇ 수산·식품·2차전지·AI 등 종속사만 21개…개편 후 경영 효율화 기대

동원그룹은 이번 지주사 개편의 목적으로 경영 효율화를 꼽는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1969년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된 동원그룹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해왔다. 그러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해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차전지 및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에도 뛰어들어 사업 분야가 넓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StarKist Co.), 동원로엑스㈜ 등을 보유하는 등 종속회사가 21개로 다소 복잡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번 지주사 개편으로 동원그룹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부통제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를 강화하는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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