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 미국)가 16개월 만의 미국 프로골프(PGA) 무대 복귀전을 치렀다.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를 받은 우즈는 종합 10위에 올랐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우즈는 미국의 대니얼 버거, 웹 심슨, 케빈 나, 토니 피나우, 영국의 매튜 피츠패트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우즈는 이날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여러 차례 큰 수술로 다리 절단 위기까지 맞았지만 10개월간의 재활 끝에 대회에 나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즈가 정규 투어 대회에 나선 건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우즈의 복귀 후 첫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우즈의 복귀를 지켜본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첫 버디는 6번홀(파3)에서 나왔다.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을 홀컵 3m에 붙인 후 가볍게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후 7번홀(파4)을 파 세이브로 마무리한 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었으나 13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또 1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 16번홀(파3)에서 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며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 그린 적중률 50%를 기록했다. 또 공식 측정 2개 홀에선 평균 288.3야드를 때렸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경쟁이 시작되면 아드레날린이 솟을 것이다. 코스에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갈 길이 멀다. 사흘이 더 남았다. 이 골프장은 극적으로 변한다. 더 추워지고 건조해지고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독 선두에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친 임성재(24)가 올랐다. 임성재는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따돌렸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오른 건 임성재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