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 주총 화두는…"새 먹거리 찾기"

입력 2009-03-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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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해외조림업,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를 다시 구성하고 사업영역 확대를 선언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관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성 다변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20일 주주총회에 '국내외 탄소배출권 매매 및 이에 수반되는 기술 용역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키로 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이 추가되면 LG화학은 앞으로 탄소배출권을 국내외에 판매하는 등의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LG화학은 2007년부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내에서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올해부터는 거래 대상을 전국의 10개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해외 사업장과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고 위해선 탄소배출권 거래가 기업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헬스케어, 수입차 판매 등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던 SK네트웍스는 13일 주총에서 올해 바이오연료의 원료를 재배하는 등의 해외조림업과 고무수액 채취 및 관련 제품·가공·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큰 틀안에서 독자적으로 플랜테이션(plantation) 사업을 전략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사업에 따라 단독으로 추진할 수도 있고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오는 20일 주총을 열고 올해 석유대체연료 등 녹색에너지 제조·수출입 판매업과 해외항만개발·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신규사업 진출을 꾀할 예정이다.

통신업계도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LG데이콤은 6일 주총에서 기억장치 제조 및 판매·입대업, 사진 촬영 및 처리업, 컨설팅업(정보보호컨설팅 포함), 결혼관련 정보 제공 등 관련 서비스 등 9개 사업을 추가키로 했다.

SK브로드밴드도 정보통신사업, 콘텐츠사업, 통신판매업, 전자금융업 등 5개 사업을 추가키로 했다. SK브로드밴드측은 "변화하는 통신방송 환경에서의 혁신적인 컨버전스 서비스의 제공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녹색성장 산업을 사업목적으로 앞다퉈 추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3일 주총에서 박막형 솔라셀(태양전지)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제품의 연구·개발·제조 판매 및 마케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쌍용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등의 개발·생산·판매 및 이에 부속하는 사업'을 오는 6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7일 주총을 열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식 선언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농업개발업, 하수·축산폐기물·식품폐기물·운반 및 처리업에도 진출키로 하고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3일 주총에서 '환경정화 및 복원업, 토양 및 지하수정화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해 친환경·그린에너지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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