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포지션 변화 등 긍정적 시그널 출현..."급락 장세 NO"
원달러 환율이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3월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1000선에 접근하자, 우려했던 '3월 위기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환율 급등과 증시 폭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자본이 국내 시장을 극도로 위축시키는 등 현재의 상황을 교란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자본 국내 시장 교란작전(?)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73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전망이 50년 이래 최악인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지난해 저점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가 연중 735까지 떨어지고 연말 전에는 945선을 기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경제 성장과 실적 전망을 봤을 때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라며 "일본 지수를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가 현 수준보다 19% 낮은 17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지난 2월 모건스탠리와 씨티 등도 국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 놓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극도로 위축시켰다.
이같은 외국계의 전망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을 교란시키고자 하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할 때 외국계 자본의 부정적인 전망은 한층 더 파괴력을 갖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어 국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러한 보고서를 통해 매매주체간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지만 국내 시장 자체가 해외자본에 쉽게 휩쓸릴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보고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론 외국계의 부정적인 전망이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과감하게 지적하지 못하는 부분도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경제상황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좋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처럼 극도로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의 극단적인 보고서가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자 한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다"고 전했다.
◆증시 폭락장 재현 가능성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그리고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겹히 쌓이고 있는 현재 주식시장의 큰 이슈는 지난해 말과 같은 폭락장이 과연 재현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3월 위기설로 인해 이미 코스피지수가 연초 1200선에서 200포인트 가깝게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조정 장세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와 같이 하루에 7% 이상 급락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환율부분에서 이미 오버슈팅 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외환시장에서의 정부의 개입 흔적이 보이고 있어 지금과 같은 가파른 상승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300원 가량 올랐는데 이는 분명한 오버슈팅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달러 잔고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긴 해도 이처럼 급격한 상승은 분명 비정상적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도 더 이상의 상승을 가만히 지켜보진 않을 것이다"며 "금일 장 막판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온 것도 이같은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선물 시장에서의 포지션변화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 팀장은 "외국인들의 만기전 포지션 변화가 선물시장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국내 기관이나 연기금쪽에서도 지난해처럼 급격한 하락장세를 원하지 않고 있어 폭락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점에서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금일 환율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신호와 외국인들의 선물 포지션 변화 등으로 봤을 때 주식시장에서의 3월 위기설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달 무역수지 역시 소폭 흑자로 돌아서는 등 대외적인 악재들도 서서히 완화되고 있어 향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