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 중인 이은해(31)가 잠적 전 지인에게 “잡히면 구속될 거 같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수사당국과 TV조선 등에 따르면 이은해는 지난해 12월 초 검찰의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친구 A씨에게 이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이은해가 SNS 메시지와 전화 등으로 일부 지인에게 ‘(수사 기관의) 강압 수사가 있었다. 구속될 것 같다. 변호사도 구속될 것 같다고 한다’고 알렸다”며 “이씨가 ‘돈을 벌어서 제대로 된 변호사를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한 뒤 잠적했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앞선 1차 조사에서 “남편에게 왜 복어 독을 먹였고 왜 안 죽느냐는 메시지를 조현수(30)와 주고받았느냐”고 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 증거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이들을 구속하지 않고 귀가 조처했고, 이들은 구속될 것을 우려해 곧바로 도주했다. 도주 4개월째인 이들의 행적은 현재 묘연한 상태다.
이들은 자신들 명의의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공개수배 2주째지만 수사당국은 이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친구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메시지를 받고 이은해에 연락을 해봤지만 두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윤 모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