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칙금액은 공개 안 돼...BBC “60∼200파운드가 부과됐을 듯”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기간에 파티에 참석한 이른바 '파티 게이트'와 관련해 벌금을 납부했다. 이를 계기로 존슨 총리의 사임 요구가 다시 빗발치는 등 파티 게이트 논란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이 경찰로부터 범칙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 부인인 캐리 존슨 여사 역시 범칙금 통지를 받았다.
존슨 총리는 여러 차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고 여러 사람이 모인 파티에 참석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이 문제 삼은 것은 지난 2020년 6월 총리 관저에서 열린 존슨 총리의 생일파티였다. 존슨 여사는 깜짝 파티를 기획해서 당시 관저 수리 작업을 하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케이크를 건넸고, 직원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도록 유도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되고 있었다.
존슨 총리는 곧바로 사과 성명을 내고 벌금 전액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10분도 채 안되는 짧은 모임이 있었고, 그 시간 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안부를 전했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규칙을 위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다른 점을 발견했고, 나는 그들의 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는 물리쳤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중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영국인들에게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더 큰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낙 장관과 존슨 여사도 전적으로 사과하고 범칙금을 바로 냈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경찰청은 총리실과 정부청사에서 방역규정을 어기고 파티에 참석했다가 범칙금을 내게 된 인원이 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가 벌금 납부 통보를 받았고 존슨 총리를 포함한 이들의 벌금 액수는 얼마인지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는데 존슨 총리에 60∼200파운드(약 9만6000원~32만 원)가 부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벌금형은 전과 기록에 남진 않는다.
야당인 노동당과 일부 집권 보수당 의원들은 존슨 총리가 반복적으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이 법을 어기고 영국 공중에 거짓말을 거듭했다"면서 "보수당은 전체적으로 정부 운영에 적합하지 않다. 영국은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