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전지현’? 영광이죠”
모델 출신 신예 이주명은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만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이주명도 함께 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주명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이렇게까지 매력 있는 캐릭터는 처음 봤다”며 “꼭 승완이를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주명은 드라마에서 일명 ‘태양고즈(주인공 5인방)' 친구들 사이에서 똑 부러지고 의리있는 지승완을 연기했다. 전교 1등이자 반장인 승완은 모든 일에 만능인 인물이다.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에서부터 반항심 가득한 ‘잔 다르크’ 활약까지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주명은 지승완의 매력에 대해 “어리지만 감정표현에 솔직한 점이 부러웠다. 그 와중에 자기 일이나 할 것들은 충실하게 해나가면서 꿈을 꿔나가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꼽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주연인 김태리·남주혁의 로맨스 외에도 199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주명은 작품을 처음 마주한 순간을 떠올리며 스스로 어떻게 표현해 낼지에 대해 중심을 잡아나갔다.
“5인방의 개성이 뚜렷하고 살아 숨쉬는 것 같았어요. 제일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은 ‘찐득한 청춘 이야기’였죠. 어떻게 보면 조금 지질하게 보였으면 했어요. 보통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이불킥 많이 하잖아요. 그게 청춘의 모습이지 않나요? 아련하면서도, 한 번 더 들춰보고 싶기도 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6.4%의 시청률로 시작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마지막 회가 11.5%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다양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전 연령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라 어린 친구들이 좋아해 주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언니 저 8살이에요’라는 댓글을 봤는데 너무 놀랐고 신기했다. 8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여서 더 뿌듯했다”고 했다.
청순한 외모와 독특한 연기력으로 ‘리틀 전지현’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이주명은 “전지현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전지현 선배님은 건드리지 마라’는 반응도 많았다”고 웃으며 “영광이지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극 중 승완의 고교 자퇴 에피소드는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본인이 직접 피해를 본 것이 아님에도 교내 체벌에 항의했고, 폭력 교사를 고발하다 결국 자퇴를 결심했다. 이는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마음은 굴뚝같지만, 저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선뜻 자퇴라는 걸 선택하기가 힘들 텐데 그런 것에 있어 승완이는 의리도 있고 무엇이든지 자기 생각과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적인 면에서도 무엇이든 확신을 갖고 해보자는 걸 승완이에게 가장 많이 배웠어요.”
2019년 ‘국민 여러분’, 2020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미씽: 그들이 있었다’, '카이로스', 2021년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등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이주명은 앞으로 어떤 발자국을 남기고 싶을까.
“연기에 잘 했다는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열심히 해오고 차근차근 밟아오지 않았나 싶어요. 잘 했다기보다 잘 해냈다는 마음이 크고, 그만큼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현실성 있고 마음에 와 닿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