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26만종, 작가는 11만명…"글로벌 콘텐츠 기업 자리매김"
콘텐츠 플랫폼 리디가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대비 30.9% 성장한 수치다.
리디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2037억 9506만 원이다. 리디는 2018년 매출 794억 원, 2019년 1150억 7000만 원, 2020년 1555억 원을 달성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흑자 전환했던 영업이익은 북미 웹툰 플랫폼 ‘만타(Manta)’에 대한 현지 투자와 대규모 인재 채용으로 적자 전환했다.
리디의 성장에는 전자책 플랫폼을 벗어나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와 자체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권)에 집중한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로 시작한 리디는 단순한 구독 모델과 큐레이션을 넘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피보팅했다.
최근 몇년 간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노블코믹스’ 제작에 박차를 가했고, 신규 IP확보를 위해 대규모 웹툰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 결과, 현재 리디에 등록된 콘텐츠는 4월 기준 26만 종에 달하며 작품을 등록한 작가 역시 11만 명이 넘는다. 이렇게 확보한 콘텐츠는 OST와 영상 콘텐츠 등으로 다변화 했다. 이를 위해 2019년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라프텔’을 인수했고, 2020년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 ‘디투씨(D2C)’를 인수했다.
리디가 IP를 보유한 자체 콘텐츠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L 콘텐츠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시멘틱 에러’를 비롯해 ‘참아주세요, 대공’, ‘흑막 용을 키우게 되었다’ 등은 현재 10대~20대 여성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리디 대표작으로 꼽히는 김수지 작가의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Under the Oak Tree)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말더듬이 공작 영애 맥시밀리언이 아버지의 강요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작품의 영문판은 이달 초 아마존 미국 로맨스 판타지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멕시코에서도 판타지 세부 장르 1위에 올랐다.
리디는 올해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GIC 등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한 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 발굴 및 확산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정체성 강화를 위해 서비스명과 브랜드 이름을 ‘리디북스’에서 ‘리디’로 개편했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지난해 리디는 콘텐츠 사업 확장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 “올해는 리디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