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부터 의학 연구에 뜻이 있었다”고 밝혔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 모 씨가 학부에서 이수한 관련 과목은 2개 정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강선우 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편입 입학 자료에 따르면 아들 정 씨는 경북대 전자공학부 3학년이었던 2014년 대학 U-헬스 케어 네트워트 연구원으로부터 참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제가 의학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교수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 학부 시절부터 의학 관련 진로를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의원실이 정 씨의 2012∼2015년 학부 성적표를 열람한 결과, 의학과 연관이 있다고 볼만한 커리큘럼은 4년간 수강과목 51개 중 ‘생물학 1’(2012년 겨울 계절학기 수강)과 ‘화학 1’(2015년 1학기) 2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위를 좀 더 넓히더라도 1학년 때인 2012년 1학기에 수강한 ‘생활 속의 통계’와 2013년 여름 계절학기의 ‘자연과학의 이해’ 정도를 관련 커리큘럼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은 학부 시절 ‘의학연구에 뜻이 있었다’는 아들 정 씨의 언급에 진정성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씨의 학부 성적 평점은 4.5점 만점에 4.33점이었다.
정 씨가 지원한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대구·경북 지역의 학교 출신만 뽑는 ‘특별전형’이 신설된 배경을 놓고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특별전형 신설 배경과 심사 과정을 비롯해 정 후보자의 딸·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을 계속 살펴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