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년 만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입력 2022-04-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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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조사 결과, 세계 시장 매출액 사상 첫 700조 원 넘어
수요 증가, 물류ㆍ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SK하이닉스 40% 신장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2020년 4708억8900만 달러 대비 26.3% 증가한 5949억5200만 달러(한화 약 730조8600억 원)를 기록했다.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70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전세계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매출순위 (출처=가트너)

가트너 앤드류노우드 부사장은 "현재 반도체 칩부족 이면에 있는 사건들이 전세계 위탁생산(OEM)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5G 스마트폰 출시와 이에 대한 강력한 수요 및 물류•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져 2021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731억9700만 달러로 전년(571억8100만 달러) 대비 28.0% 성장했다. 반면 인텔은 2020년 727억5900만 달러 대비 0.3% 감소한 725억36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 순위 3위인 SK하이닉스는 2020년 258억5400만 달러 대비 40.6% 성장한 363억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4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5위 퀄컴도 2020년과 순위 변동 없이 각각 286억2400만 달러, 270억9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2.3%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인텔은 12.2%로 뒤를 바짝 쫓았고, 3위 SK하이닉스(6.1%), 4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4.8%), 5위 퀄컴(4.6%) 등 순이었다.

가트너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는 자동차 및 산업시장에서 수요 회복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2021년 34.9% 성장했다. 스마트폰이 지배적인 무선통신 부문은 24.6%의 성장세를 보였다.

D램이 주도한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2021년 전체 반도체 매출의 27.9%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413억 달러(33.2%) 증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및 학습 전환과 같은 주요 수요 트렌드로 지속적은 수혜를 누리고 있다. 노우드 부사장은 "메모리시장의 성장세 측면에서는 한국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19.3%를차지하면서 2021년 시장점유율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 중 가장 큰 변화는 하이실리콘이 2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노우드 부사장은 "하이실리콘의 매출은 2020년 82억 달러에서 2021년 15억달러로 81% 감소했다"며 “모회사 화웨이에 미국이 가한 제재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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