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옆으로 점포가 늘어선 화양제일시장을 가로지르자 대형 슈퍼마켓 점포가 등장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 자리잡은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이다. 일일 방문자 2000명이 넘는 대형 점포로, 수업을 마친 대학생들로 복작였다.
겉보기엔 여느 마트와 다를 바 없지만, 매장 어드메에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신한은행의 로봇 컨시어지다. 매장을 빙그르르 돌던 로봇은 화면에 QR코드를 띄웠다. 이벤트를 공지하거나 상품을 안내하는 식이다. "출근하기 싫다"라며 로봇에게 말을 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15일 이투데이가 찾은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서는 신한은행이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혁신점포 한쪽에는 스마트 키오스크가, 다른 한편에는 디지털데스크가 자리하고 있었다. 얼핏 지나치기엔 일반 ATM와 유사해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예금을 신규 개설하거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온라인뱅킹 업무나 세금 납부 기능 또한 탑재돼있다.
신규 카드 발급차 키오스크를 조작해봤다. 신분증을 키오스크에 삽입하자 간단히 본인인증이 이뤄졌고, 키오스크에 설치된 수화기를 통해 상담사와 연결이 가능했다.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365일,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늘 은행 영업시간을 지나 업무를 볼 수 없었던 직장인, 대학생들이 살뜰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상담사의 지시를 따르자 10분여 만에 신규 계좌가 발급됐다. 소비 패턴에 맞춰 포인트 적립이 쉬운 체크카드도 같이 나왔다. 점포 특성상 통장 발급이 불가능해 통장 사본을 받았지만, 체크카드는 발급 확인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수령할 수 있었다.
대기번호를 뽑고 디지털데스크 화상상담도 체험해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분증으로 본인인증 후 AI 은행원에게 "적금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즉각 응답했다. 연결된 계좌를 확인한 후 적합한 금융상품이 추천 목록에 떴다. 키오스크와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디지털데스크를 나오니 키오스크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비밀번호를 분실해 점포를 찾은 학생들이었다. 근방에 은행도 없고, 있다 한들 운영시간이 지나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웠는데 혁신점포에서 간단히 업무를 처리한 후 저녁 약속을 갈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 재발급이나 대출상담을 하기도 하고,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라며 "은행 영업시간 이후에도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