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젤렌스키 “러시아 핵무기 사용 가능성 대비해야”

입력 2022-04-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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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CNN 인터뷰서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전 세계 문제”
최근 바이든과의 통화서는 러 테러지원국 지정 요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연설을 하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가능성은 진짜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사람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두려워 말고 준비해야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초기부터 줄곧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이 개전 직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조지아텍 강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직면한 차질과 좌절을 감안할 때 전술 핵무기 또는 저위력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러시아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러시아가 그런 조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 호가 침몰하면서 러시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기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탄약 폭발로 자체 침몰했다고 반박했지만 이날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미사일이 러시아 기함의 침몰 원인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시리아, 쿠바, 이란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에 확고한 약속은 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추가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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