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팔고 있는 가운데 장기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국은 5조3450억 원, 룩셈부르크는 1조4560억 원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2조2090억 원), 아일랜드(5730억 원), 일본(5290억 원)은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뮤츄얼펀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펀드 유출입에 영향을 받는다. 신흥국 주식펀드의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3월 금리인상 시행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금리인상 이후 신흥국 주식펀드와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도 증가 추세다.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이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보다 저평가되어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흥국 관련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앞서 2014년 19%에서 2020년 29%까지 신흥국 주식펀드 안에서 비중을 늘렸던 중국은 2020년 하반기부터 미국과의 갈등 심화, 경기 우려 등으로 신흥국 내에서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신흥국 펀드 내에서 러시아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신흥국 주식 펀드 내 비중이 지난해 말 7.1%에서 2022년 1분기 말 0.2%로 급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제 제재 여파로 러시아의 투자 비중은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확대 폭이 크지 않았던 한국 투자 비중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흥국 주식 펀드 안에서 한국 비중은 2020년 하반기부터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신흥국 주식 펀드 경쟁관계에 놓인 대만의 비중은 2020년말 9.6%에서 2022년 1분기말 12.1%로 늘어났고, 인도의 비중은 같은 시기 9.3%에서 11.7%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