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모바일 패션시장, 출혈경쟁은 과제

입력 2022-04-19 17:18수정 2022-04-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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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랫폼이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패션업체들도 모바일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패션업체들은 모바일, 배송서비스 개편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며 신생 패션플랫폼 업체들과 본격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LF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인 LF몰은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자 브랜드 아이덴티티(BI)색상을 블랙으로 변경하며 5년 만에 새 로고를 선보였다.

LF몰은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처음 개설 후 2010년 ‘LG패션샵’이라는 이름 아래 온라인몰 형태로 탈바꿈했다. 2014년 ‘LF몰’로 리뉴얼 후 모바일 앱과 함께 운영되며 지금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LF몰은 현재 패션·뷰티·리빙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걸쳐 약 6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이다.

LF몰은 신규 BI를 PC, 모바일, 앱 등 온라인 채널을 시작으로 단계적 적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최적화된 통합 브랜드 경험(BX, brand experience)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SF샵은 아미, 메종키츠네 등 신명품을 앞세워 지난해 7월 대대적인 모바일 개편 이후 밀레니얼 세대를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실제 지난해 SSF샵 MZ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70% 늘었고, 20대 증가율 216%, 30대 138%를 기록했다. 자체 제작 유튜브 콘텐츠 ‘세사패TV’는 구독자 수가 11만 명을 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 역시 일찌감치 자체 스튜디오를 세우고 퍼스널 쇼퍼 선발로 홈쇼핑tv의 모바일화를 꾀한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SM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밀키트 판매를 시도하는 등 영역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말 ‘오늘도착’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평일 오전 11시 50분까지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결제 완료하면, 구매 당일 주문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서울 전 지역 내 배송 가능하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성수동 무신사 스튜디오 이미지. (무신사)

신생 패션플랫폼 업체들의 질주는 멈추질 않고 있다. 29cm, 스타일쉐어 등 여성 패션플랫폼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했다. 거래액 총합은 2조 3000억 원으로 패션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2조 시대를 열었다. 또한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400만 명에 달하며, 회원 수는 2020년보다 약 30% 늘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그재그도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30% 이상 상승하며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했다. 누적 거래액만 3조 원 이상, 누적 다운로드는 3500만 건으로 6500곳 이상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에이블리는 지난해 직전 연도 대비 84% 증가한 연간 거래액 7000억 원을 기록했다.

브랜디는 같은 기간 5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만 월 거래액 700억 원을 돌파하며 올해 누적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해 활성 판매자 수만 약 3만 명을 넘겼고, 신규 판매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0% 뛰었다.

다만 과도한 패션플랫폼 등장에 출혈경쟁은 과제로 꼽힌다. 특히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등 여성 패션플랫폼에선 아직 뚜렷하게 이렇다할 강세 업체가 안보이는 데다 여기에 지난해 윤여정 등 빅모델을 기용하며 TV 광고 모델, 쿠폰 뿌리기, 배송경쟁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380억 원으로 직전 연도와 비교해 120억 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 브랜디의 영업적자는 각각 695억 원, 48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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