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업계 "현대건설 셧다운 철회"…호남·제주는 예정대로 '무기한 셧다운'

입력 2022-04-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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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신축 건물 공사 현장. (뉴시스)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애초 예고했던 20일 현대건설 공사현장 ‘2차 셧다운(공사중단)’을 하루 앞두고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호남권에서는 예정대로 20일부터 셧다운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현대건설과 간담회 끝에 당초 계획했던 셧다운을 취소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간담회 자리에서 공사비 인상 의지를 보여서다.

앞서 철콘연합회는 국내 건설현장 수가 가장 많은 현대건설 현장에서만 셧다운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철콘업계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계약금액을 20% 인상해줄 것을 건설업계에 요구했다. 철콘업계는 지속해서 이어진 협상에서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예고했던 셧다운을 철회하고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현대건설로부터 자재비와 공사비 추가 인상 협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호남권에서는 예정대로 20일부터 현대건설을 포함한 전 공사현장에서 셧다운을 강행할 전망이다.

호남·제주 철콘연합회는 20일 광주시청에 앞에서 회원 150여 명이 참여해 집회를 열고, 광주시에 지역 원청사와 연합회 간 단가조정 협상을 21일까지 주선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호남·제주 철콘연합회는 광주·전남·전북·제주 소재 전체 51개사로 구성됐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 200여 군데 공사 현장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호남·제주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계약 체결 전 자잿값이 크게 폭등하면서 같은 금액으로 더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일부터 당장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다. 정확한 셧다운 해지 시점은 미정이다. 향후 협상 조정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철콘연합회들은 현재 하도급 단가 대비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최근 폭등하면서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국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철물과 각재·합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3~8월 계약분) 대비 각각 50% 상승했다. 기타 잡자재 가격도 40% 올랐다.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1톤 당 6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인건비 역시 △형틀 재래식 15% △알폼 시공 30% △철근 시공 10% 등 모두 두 자릿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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