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4만1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선방으로 반등하며 시장의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 승인한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현물 ETF 승인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해석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9시 현재 비트코인 전일(24시간 전) 대비 1.65% 오른 4만1501.74달러(각 거래소 평균가)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1.52% 오른 3103.93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29% 올라 422.36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리플(XRP)은 0.91% 올랐고, 솔라나 6.31%, 테라(루나) 4.99%, 카르다노(에이다) 1.77%, 아발란체(AVAX) 3.21% 상승했다. 테더와 USDC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상위 10개 코인이 일제히 올랐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등이 반영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9.51포인트(1.45%) 상승한 3만4911.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52포인트(1.61%) 오른 4462.2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7.30포인트(2.15%) 상승한 1만361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국채금리 상승세, 세계 성장 둔화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또다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장 초반 나스닥지수에 압박으로 작용했으나,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기대에 오르면서 지수는 반등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2.94%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금리 상승 압력을 부추겼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금리 상승이 증시를 팽팽하게 저울질하는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선 현물 ETF가 연내 상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SEC가 자산운용사 테우크리움의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을 승인한 것이 중요한 의미라는 주장 나왔다.
CNBC에 따르면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테우크리움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기존 선물 ETF와 달리 1933년 증권법을 근거로 한다. 이 법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기반으로 하는 법이다. 다른 비트코인 선물 ETF는 1940년 투자회사법에 근거하고 있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SEC는 그동안 1940년 투자회사법에 근거한 ETF 상품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낫다고 주장해왔다”며 “하지만 해당 법이 SEC가 우려한 가상자산 시장의 사기나 조작 가능성을 해결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우크리움의 ETF를 승인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과 선물 간 연관성을 인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를 동일한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면 행정절차법 위반에 따른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상품을 운용해오면서 고객 증가를 위해 현물 ETF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이 전환된다. 투자를 꺼리던 개인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ETF를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어 자금 유입은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