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전망' 中시장 채우는 'K필러'…1위 LG화학에 휴젤 등 가세

입력 2022-04-20 15:26수정 2022-04-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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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원 규모로 성장하는 중국 필러 시장에서 K필러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20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중국 필러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LG화학, 휴메딕스, 시지바이오, 제노스, 동방메디컬 등이다. 여기에 휴젤이 합류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각축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뛰어난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중 하나다. 중국 필러 시장은 2020년 9500억 원(49억 위안)에서 2025년 약 3조 원(157억 위안)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필러 시장 규모가 아직 1000억 원대에 머무르는 것에 비하면 거대한 기회의 땅이다.

휴젤, 톡신 이어 필러도 '기회의 땅' 中 대륙 진출

휴젤은 중국 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히알루론산(HA) 필러 '더채움'(중국명 붜안룬)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3분기 현지에 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중국 필러 시장에는 현지 기업과 글로벌제약사를 포함해 20여 개 업체가 30여 개 제품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로 입성하는 휴젤은 먼저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중국명 레티보)와 시너지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레티보는 국산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시장을 넘은 보툴리눔 톡신으로, 2020년 10월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해 현지 시장점유율 10% 달성에 성공했다.

휴젤은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을 통해 더채움을 판매한다. 사환제약은 보툴렉스를 통해 2500여 개 병·의원을 고객으로 확보, 촘촘한 유통망을 구축해 휴젤은 더채움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후발주자의 약점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제품력이 뛰어나고 가격이 합리적인 해외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출시 첫해 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보툴리눔 톡신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中시장 선도한 LG화학, 직판으로 추가 도약

▲미용필러 이브아르 및 와이솔루션 6종 (사진제공=LG화학)

중국 필러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국내 기업은 LG화학이다. LG화학이 국내 최초 개발한 HA 필러 '이브아르'는 2013년 중국 허가를 획득, 2016년부터 5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중국 필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연 매출 규모는 5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아르는 큐메드의 '레스틸렌'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출시된 해외 필러 브랜드다. 당시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된 현지 시장에서 중가의 고품질·가성비 시장을 선점하면서 출시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이후 프리미엄 필러 '와이솔루션'(중국명 싀루시엔)을 추가로 선보여 고가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 진출 초기에는 LG화학도 휴젤과 마찬가지로 파트너사 화동닝보를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현지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항주건생과 합작법인 'LG건생과기'를 설립하면서 직접 영업·마케팅과 유통에 뛰어들었다. 직접판매로 전환하면서 중국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필러 시장에서 오랜 사업 경험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직접판매를 본격화했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필러 삼파전 예상…진입장벽 톡신보다 낮아

▲엘라비에 딥라인-L (사진제공=휴메딕스)

휴온스그룹의 에스테틱·의료기기 사업 자회사 휴메딕스는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자체 개발 필러의 중국 허가를 받았다. 휴메딕스는 2019년 '엘라비에 딥라인-L'을 중국 시장에 추가로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리도카인(국소마취제)를 함유, 시술 시 통증을 줄여준다. 리도카인 필러의 수요에 비해 선택 폭이 좁던 현지 시장에 출시돼 반응을 얻었다.

휴메딕스는 의료기기 '더마샤인 밸런스'로 이른바 '물광'이라 불리는 K뷰티 트렌드를 중국에 전파했다. 현재 내년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의 현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필러와 의료기기, 보툴리눔 톡신 3박자로 중국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2019년에는 시지바이오(지젤리뉴)와 제노스(모나리자)가, 2022년에는 동방메디컬(엘라스티)이 중국 필러 시장에 진출했다. 필러는 보툴리눔 톡신과 달리 의료기기란 점에서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다수 기업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풍토병)을 향해 가면서 에스테틱 시장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휴젤까지 가세한 중국 필러 시장에서 K필러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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