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도 수익성 경쟁···유일하게 적자폭 줄인 ‘위메프’, 신호탄 되나

입력 2022-04-28 07:00수정 2022-04-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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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이커머스 영업손실 총 2조원 넘어…시장 성숙기에 수익성 증명 가능한 생존전략 필요

▲위메프 본사 사옥 전경(사진제공=위메프)

가파른 성장 가도를 걷던 이커머스 시장의 둔화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누가 먼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으로 소비가 다시 이동하고 신생 커머스 플랫폼들이 등장하는 등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무엇보다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목소리로 ‘계획된 적자’를 외치며 외형 확장에 집중하던 이커머스들도 속속 재무 건전성을 고민하면서 유료 멤버십 가격 인상 등 손쉬운 방안들은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영업손실을 합치면 2조 원이 넘는다. 기업별 적자 규모를 보면 △쿠팡 약 1조8000억 원 △컬리 2177억 원 △롯데온 1558억 원 △SSG닷컴 1079억 원 △티몬 760억 원 △11번가 694억 원 △위메프 338억 원 순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위메프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6% 감소해 주요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 폭 개선에 성공했다. 규모면에서도 업계에서 가장 적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재작년 하반기부터 강도 높은 수익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55% 줄었다.

위메프는 패션/뷰티, 여행, 공연/티켓 매출이 높은 사업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한 기업 중 하나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메프는 내실 없는 외형 성장보다 체질 개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유례없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위메프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지난 해부터 위메프가 ‘테크(메타쇼핑)’와 ‘휴먼(큐레이션)’이 결합한 전략을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유저 중심의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여 서비스 체질까지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업계 최저인 2.9%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는 파격 선언을 내놨다. 낮은 수수료로 파트너사를 늘려 상품 DB 확보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이용자 편의성을 늘린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주 수입원이 수수료 매출인 오픈마켓 기반의 이커머스 기업에는 큰 위험성이 따르는 정책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1만 원짜리 물건을 판매했을 때 10% 수수료 받으면 1000원이 오픈마켓의 매출이지만 2.9%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290원이 매출로 잡힌다. 당장 매출 감소 및 수익성 개선에도 적신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메프는 지난해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위메프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으로 매출에 타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손익 개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타쇼핑과 D2C로 유저 편의성을 대폭 높일 수 있도록 플랫폼 고도화에도 속도를 높인다. 메타쇼핑은 23만 개 쇼핑몰, 7억 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로 가격비교를 넘어 상품비교, 스타일비교 등 쇼핑 콘텐츠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5월 중에는 위메프에서 브랜드의 공식 쇼핑 콘텐츠를 손쉽게 확인하고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D2C 서비스도 선보인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출혈 경쟁을 이어 온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이제는 수익성을 증명할 시기”라며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생존전략을 짜는 것이 이커머스 기업들의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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