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거래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매매가 재개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매매 정지를 당했던 4개월 전보다 악화한 증시 상황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코스피는 2999.75포인트로 이날 마감한 2639.06포인트 보다 300포인트 넘게 차이난다.
이 회사가 거래 정지돼 있는 동안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국내 증시 대들보격인 삼성전자마저 52주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거래 정지되면서 약세장을 비껴간 셈이다.
거래 재개 첫날 안도와 기대감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최근의 외국인의 이탈을 보면 장담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31.12%를 기록했다. 2009년 9월 8일(31.08%)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은 36~37%대에서 움직였다. 올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도 1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2억 원, 매출액이 234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0.5%, 36.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횡령 금액은 2215억 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