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 시장은 27일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설 적임자는 본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KBS 1TV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과 KBS 1라디오 '열린토론'을 통해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홍보했다.
송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의 강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전문가"라면서도 "구체적인 행정 경험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외교전문가로 인정하면서 "출마 명분에 대해 많은 분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20여 년 이상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한 전직 인천시장이 왜 서울시장에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유엔 아시아 본부 유치 공약에 대해서는 "서울시장(후보)이 자꾸 외교 이야기를 하는데 진짜 민생과제는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두 후보는 모두 오세훈 시장이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오 후보는 지난 1년간 특별히 뭘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면서 "시장이 되면 착수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붕 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용산 이전, 외교부 공관을 빼앗아가는 것 등 검찰 공화국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일방통행의 윤석열정부에 대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도록 제가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해서는 12년 전 이미 평가가 끝났다"며 "실패했고 무능했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아야 할 시장인데 작년에 우연히 등장하게 됐다. 10년 전에도 겉멋 시정만 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저는 윤 당선인이 당선 열하루 만에 조감도를 들고나와 용산 시대를 이야기할 때 출마를 결심했다"며 "새로운 얼굴"인 자신이 "윤석열정부의 졸속에 맞서 서울시민의 행복권과 재산권, 서울의 미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서울의 핵심 문제로 부동산과 주택을 꼽았다.
송 전 대표는 "세제는 완화하고 공급은 확대하고 금융을 뒷받침해서 돈 없는 사람에게 집을 살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대안을 마련했다"며 '누구나집' 정책을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여태껏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 내리느냐 아니면 똘똘한 한 채를 어떻게 빨리 지어주느냐(에 집중했다)"며 "그게 아니라 서울의 경우 1인 가구가 폭증하고 주택 실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양질의 중저가 주택 공급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이 문제를 이겨내려면 기존 아파트 재건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용적률의 절반을 민간이 갖고 절반을 공공이 회수해 청년세대 1인 가구에 (공급을) 해주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지난해 4·7 재보선과 이올해 대선 연패에 대해서 송 전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세금이 오른 데는 다 졌다.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던 마포, 용산, 성동구가 졌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재보선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인한 선거였는데 민주당이 당헌ㆍ당규까지 바꿔 후보를 낸 것은 기득권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서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마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면 모든 범죄 수사를 못하는 것처럼 할리우드 액션을 하고 있다"며 "오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다는 걸 보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국회의장 중재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서로 합의했다"며 "이것을 다시 무효로 돌린다는 것은 의회정치에 대한 폭거"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은 제대로 된 기능을 가진 검찰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하면 수사의 전문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선진화하면서도 (수사기관) 서로 간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데에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사권·기소권 분리에) 반대하는 것은 기득권 카르텔의 반대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