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8일 대학과 학생이 주도해 캠퍼스 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폐기물 감량에 나서는 '제로캠퍼스' 사업에 참여할 25개 대학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제로캠퍼스는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다회용기를 이용해 음식을 포장·배달하는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 사업을 적용한 대학 모델이다.
제로캠퍼스 참여 대학과 학생은 일회용 컵·일회용 음식 포장 용기·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자발적으로 줄이고, 교내 폐기물 분리수거함 운영,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등 폐기물 줄이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는 교내 카페, 음식점에 다회용 컵 무인회수기와 포장·배달용 배달 용기 회수기를 설치하고, 교내 폐기물 분리수거함 시범 설치와 환경 동아리 활동비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2월 서울시는 일부 대학에 캠퍼스 내 일회용 컵과 배달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소비문화를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퍼스’를 제안했고, 1차로 서강대, 서울여대, 한양여대가 참여한 바 있다.
시는 1차 참여 대학과 협력해 3월부터 한 달간 서울 주요 대학의 폐기물 배출현황과 처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배출된 일반 쓰레기에 일회용 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30~67%까지 혼합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쓰레기와 혼합 배출된 재활용품은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분리·선별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 처리된다. 하지만 재활용 자원을 소각 처리하면 탄소 배출량 증가는 물론 대학의 폐기물 처리비용의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대학 내에서 재활용품 혼합 배출 비율이 가장 높은 장소는 기숙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소별 혼합배출 비율은 기숙사동 57%, 강의동 50%, 연구동 47%, 행정동 38% 순이었다.
아울러 시는 지난달 26일 ‘2022년 서울 제로웨이스트 캠퍼스 MZ회담’에서 나온 MZ 세대들의 제안을 이번 제로캠퍼스 사업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제로캠퍼스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교는 내달 23일까지 서울시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는 신청학교의 폐기물 배출현황, 지역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25개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대학은 1회용품 사용에 따른 쓰레기 증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학생도 대학의 구성원으로 제로웨이스트 소비문화를 실천해야 한다”라며 “서울시 폐기물 감량 정책인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의 성공은 제로캠퍼스 활성화에 달려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