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탄핵 언급했던 日 인사, 이번엔 尹 겨냥
히라이 논설위원은 2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국 대표단을 만나면 안 됐다‘는 제목의 특집기고를 올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은 24일부터 4박 5일 동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50여 명의 정계, 경제계, 학계, 언론계 주요 인사들을 면담했다.
이에 히라이 논설위원은 “윤 당선인이 파견한 대표단에 일본 정부와 미디어도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며 “좌파인 문재인 정권이 끝나고 보수 정권이 됐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개선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들 모두 괜찮은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한국대표단은 일본의 외무상, 방위상, 총리와 회담했지만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등의 지루한 말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윤 정권은 ‘소수정권’이다. 보수 정당이 대통령이 나왔지만 야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정권은 야당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물론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경제, 안보상의 이익은 있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만나고 싶지 않은 한국인을 만난 것이겠지만, 이는 한국에 ‘일본은 타협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측이 상당히 양보해 위안부 합의에 이르렀지만 한국은 그 약속을 깨트렸다”며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면 한국 측이 2015년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하면 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문 대통령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바뀌지 않았고 일본이 우경화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했다”며 “이 사람의 발언에 화내는 것도 낭비다. 그는 어쩌면 진심으로 일본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이 문 대통령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7월 FNN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방송에서 “한국은 이제 와서 강제징용 판결을 번복할 수도 없고, 레이더 조사 문제를 인정할 수 없고, 위안부 재단은 해산했다. 이제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문 대통령을 자르는 것 정도”라며 “한일관계를 구하는 길은 문 대통령의 탄핵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