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중국 리스크에 투자 손실 16억 달러
변동장에도 1분기 미국 시장에 511억 투자
버핏 “변동성 증가는 저평가 종목 찾게 해줘”
“어떤 분기든 회계상 투자 손익 의미 없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54억6000만 달러(약 6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철도와 유틸리티, 제조업 등 사업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았지만, 투자 실적이 꺾였다.
버크셔는 지난해 1분기 경우 주식 투자로만 50억 달러를 벌었지만, 올해 들어선 16억 달러 손실을 봤다. 이에 보유현금자산은 지난해 말 1470억 달러에서 3월 말 1063억 달러로 줄었다.
투자 손실을 본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 탓이다.
큰 변동성에도 버크셔는 1분기 미국 시장에만 511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 기업 셰브런 지분을 크게 늘려 상위 5대 투자 종목에 추가했다. 지난해 45억 달러 상당 지분을 보유했던 버크셔는 그 규모를 1분기 260억 달러까지 늘렸다.
또 동종업계 옥시덴탈페트롤리움과 컴퓨터 제조사 HP,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버핏은 현재 시장 상황을 변동성 큰 “투기장”이라고 표현하면서도 투자 적기로 판단했다. 그는 “시장 전반에 걸친 변동성 증가는 한 가지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그건 버크셔가 다시 투자할 저평가 종목을 찾을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크셔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없다고 느꼈지만, 2월 말 흥미롭게 뒤집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어떤 분기든 투자 손익은 의미가 없다”며 “회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투자자들에게 극도로 오도될 수 있는 주당순이익을 제공할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