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불안…검수완박 강행에 여론 나빠
尹, 지역 돌며 출마 후보자와 동행해 힘싣기
정의당, 지역 후보 없어 골머리…여영국 출마
6·1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시험 무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새 정부에 힘을 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된다.
여야는 1일 17개 광역단체장과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 선출을 위한 후보 선정을 거의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로 기세를 올렸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 이전 논란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충돌로 지지율이 50% 안팎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 당선인의 직무 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긍정 평가는 43%에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대선을 이겨서 쉽게 갈 줄 알았는데 이게 뭐하는 건가 싶다"며 "보통 당선 직후 지지율이 70~80%는 나오는데 50%도 안 나오니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대선에서 승리했기에 무난하게 이길 줄 알았는데 이대로 가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지 않음에도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등 민주당의 독주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 공천을 놓고 당내 갈등도 빚어졌다. 이미 민주당 내부는 패배 의식이 짙어진 상태다.
충남지사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는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승리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반반만 가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지방선거보단 다음 총선을 바라보며 힘을 빼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양당은 정국주도권이 걸린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가 새 정부 출범부터 견제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에 힘을 싣고 윤 당선인을 뒷받침하려면 서거 승리가 필수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관심사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보궐선거 등판 가능성까지 나왔다. 양측은 전면 부인했지만,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 역시 취임 후 22일 만에 오르는 첫 시험대에서 패하는 것은 부담이다. 몇 주 째 지역을 돌며 민생 행보에 나선 이유다. 선거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역 후보와 일정을 함께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후보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당내 경선은 마무리가 됐지만, 지역 곳곳에서 출마자가 없는 상태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후보에 나서는 사람이 절실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