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영업익 전년비 85%↑…'칠성사이다제로' 등 제로탄산 확대ㆍ소주 판매도 살아나
엔데믹 기대감이 퍼지면서 탄산, 주류 사업이 호조를 보여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9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26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순이익은 372억 원으로 127.3% 뛰었다.
음료 사업 매출은 3899억 원으로 12.2%, 영업이익은 328억 원으로 47.2% 증가했다. 주스, 탄산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뛰어든 '제로탄산' 시장에 칠성사이다제로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탄산류 매출을 크게 올렸다. 실제 '제로' 시리즈의 월 매출 기여도는 100억 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부문별로 보면 생수, 탄산음료,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도 29.2% 증가한 가운데 러시아 시장 매출만 2% 감소했다.
주류사업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133.5% 늘어난 1942억 원, 216억 원으로 이 가운데 소주 매출이 20% 가까이 늘고, 와인 매출도 27.8% 뛰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부진했던 소주 '처음처럼'의 판매량이 일부 회복됐고 3월 5일 출고가를 인상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여름 성수기가 껴있는 올 2분기에 매출 탄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로탄산 브랜드를 확대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사업에 진출하며 가정용 소주 마케팅의 강화, 맥주 브랜드 프리미엄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452억 원에서 지난해 2189억 원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자 칠성사이다제로 등을 내놓으며 제로탄산 시장의 포문을 열어젖힌 롯데칠성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아이돌 '에스파'를 앞세우며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 2분기에는 스테디셀러 '밀키스', '핫식스 더킹'의 제로칼로리 접목형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류 부문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훈풍이 기대된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은 캔, 병으로 간편히 마실 수 있는 RTD주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순하리 레몬진' 제품군을 확대하며 355㎖ 캔 제품에 이어 새롭게 500㎖ 캔 제품을 기획했다. 순하리 레몬진은 지난해 5월 출시 후 지난 1년여간 누적 판매량만 1000만 캔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주세법 개정에 따른 수제 맥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종량세 전환으로 수입 주류 대비 국내 수제 맥주의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롯데칠성 측의 수제 맥주 OEM(위탁생산) 사업이 활성화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부터 OEM 방식으로 수제 맥주 생산을 시작하며 맥주 공장 가동률을 2020년 21%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높였다. 여기에 수제 맥주 위탁생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지난해 12월 곰표밀맥주 등 OEM 계약을 체결해 올해 진라거, 마시라거 등의 제품도 위탁생산 중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 맥주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수제 맥주 OEM 매출액 역시 63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