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는 가짜, 민주주의 정당성 보여주기식”
“헤르손도 주민투표 거쳐 독립국 인정하려 해”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에서 지난달 26일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병력이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루간스크/타스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 가짜 주민투표를 할 계획”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정당성을 주입하려는 보여주기식으로, 영토를 러시아에 병합하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돈바스 지역의 DPR와 LPR를 독립국으로 선포하고 자국민 보호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카펜터 대사는 주민투표가 이달 말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남부도시 헤르손도 독립국으로 선언할 계획”이라며 “헤르손에서도 주민투표를 진행할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날부터 헤르손에 루블화를 유통하며 친러 지역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헤르손에선 도시를 탈출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가 화폐를 변경하려는 것은 도시 내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지우려는 시도라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카펜터 대사는 “헤르손에선 시장과 지역 의원들이 납치되고 인터넷이 끊겼으며 곧 학교에선 러시아 교육 커리큘럼이 적용될 것”이라며 “어떠한 움직임도 미국과 서방 동맹국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