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수위였던 이종섭, 병사 200만 월급 후퇴 사과해야"…李 "현실적 문제, 양해달라"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SBS 유튜브 갈무리)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즉시 월 200만 원 병사봉급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공약을 발전시키는 인수위원으로서 사과해야 한다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의에 "공약을 정책 과제로 그대로 옮겨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전날 인수위는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과 관련, 2025년까지 병장 월급을 단계적으로 150만 원까지 올리고, 장병내일준비적금 국가 지원금도 55만 원으로 인상해 205만 원에 달하는 보상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단독] 尹 '병사 月 200만' 로드맵 마련…2025년 병장 월급 150만까지 오른다)

민주당은 '취임 즉시'가 아닌 '단계적 인상안'을 들고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후보자가 해당 공약을 추진하는 인수위 외교안교분과 소속 위원으로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병주 의원은 "취임하자마자 200만 원 주기로 했는데 이것은 대단히 후퇴한 것"이라며 "특히 병사들은 이 공약을 보고 투표하신 분들도 꽤 많을 거다. 병사들은 좌절감을 느끼고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말씀하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방향으로 장병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를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여기에 대해서 먼저 양해하고 국민께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자도) 여기에 자유롭지 않다. 국방부장관 후보자도 공약을 발전시켰고 국정과제를 발전시키는 인수위원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공약을 지키지 않는, 또 후퇴한 것에 대해서 저는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후보자님 사과하시겠습니까"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공약을 정책 과제로 그대로 옮겨가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그런 일부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사기를 올릴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원식 의원은 "방금 말미에 김병주 의원께서 병사 월급에 관한 제언을 해주셨다"며 "저도 기회 있으면 일단 인수위에서 발표했더라도 장관 취임하시면 거기에 대한 유감과 이런 뜻은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런 유감 표현에 너무 인색해 그럴 필요 없다"며 "상황이 바뀌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해서 그때 좀 구체적인 계획을 발전을 못 시켰다고 얘기하면 된다. 괜히 그 말을 안 하려고 하다가 사태를 더 키우고 더 곤란해지니까 좀 그렇게 용기를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