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재출시 2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포켓몬빵이 인기를 얻자 국내 기업들은 앞다퉈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포켓몬을 시작으로 다른 추억의 캐릭터들도 ‘소환’되고 있는데요. 20~30년이 지난 캐릭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어떤 캐릭터들이 돌아오고 있을까요?
현대백화점은 8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에서 ‘월리와 떠나는 행복 여행(Where‘s Happiness?)’을 주제로 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13m에 달하는 초대형 월리 조형물과 1.8m 높이의 월리 크루 조형물 200여 개를 포함해 총 2500여 개의 월리 캐릭터로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내·외부를 꾸몄는데요. 월리와 인증샷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974년에 출시된 캐릭터 ‘키티’도 최근 패션업계의 ‘러브콜’을 받았는데요. 골프웨어 브랜드 ‘왁’은 헬로키티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여성 팬층이 두터운 키티 캐릭터를 활용해 맨투맨 티셔츠, 팬츠, 가방 등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짱구 역시 포켓몬빵의 ‘띠부띠부씰’ 열풍에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스낵 ‘짱구’에 짱구 캐릭터를 담은 띠부띠부씰을 넣은 제품을 내놨는데요.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포켓몬 빵이 인기를 얻고 품절 사태를 일으키자 ‘포켓몬만큼 귀엽지만 구하기는 더 쉽다’는 입소문이 돌며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런 추억의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레트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요. 레트로 마케팅이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상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지도가 있었던 검증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홍보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추억’을 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죠.
LG전자도 뉴트로 마케팅에 동참했는데요. 지난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금성오락실’을 열어 인기를 끌자 지난달 부산 광안리에 또 한 번 이 오락실을 열었습니다. 어린 시절 문방구 앞에 높인 오락기로 하던 ‘테트리스’, ‘뿌요뿌요’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그 게임기 디스플레이가 무려 OLED(올레드)입니다.
사실 금성오락실은 LG 올레드 TV의 팝업 체험공간인데요. 단조로운 제품 전시를 벗어나 직접 게임을 해보며 자사 TV의 화질과 게이밍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금성오락실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뉴트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35년 전 출시한 1세대 그랜저 외양을 전기차로 구현한 콘셉트카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를 공개했는데요.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에 과거 고급 차의 상징이었던 ‘각 그랜저(1세대 그랜저)’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접목된 모습에 ‘뉴트로의 진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7세대 그랜저에 각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버지 세대는 물론 MZ 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레트로, 뉴트로, 힙트로…. 그야말로 옛것이 재조명받는 복고의 시대입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라는 말처럼, 꺼진 추억도 다시 한번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