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의 신체를 무단촬영한 혐의를 받는 작곡가 정바비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새 앨범 작곡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다음달 10일 발매 예정인 새 앨범 ‘Proof’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후 9년의 활동이 함축된 앤솔러지 앨범으로, 신곡을 포함해 그간 방탄소년단의 역대 발표곡이 담긴 CD로 구성된다.
빅히트 뮤직은 10일 CD의 트랙리스트도 공개했다. 이 중 CD2에 담긴 10번 트랙 ‘Filter’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이 곡은 지난 2020년 발매된 ‘MAP OF THE SOUL: 7’에 실렸던 곡으로 정바비가 참여진에 이름을 올렸다.
정바비는 지난해 10월 사귀던 여성을 폭행하고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A 씨는 지난해 1월 A 씨로부터 폭행과 불법 촬영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정바비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포렌식 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뒤 5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앞서 정바비는 다른 여성 B 씨(사망)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2019년 5월부터 수사받았으나, 지난해 1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B 씨 유족 측의 항고를 접수한 서울고검은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한 재기수사를 서울서부지검에 명령했고, 검찰은 올해 5월부터 피해자 A 씨와 B 씨 사건을 병합해 수사해왔다.
정바비는 폭행 사실만 인정하고 불법 촬영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중이다. 현재 2차 공판까지 이루어졌으며 “촬영에 대해서는 각 피해자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진 정바비의 곡을 굳이 앨범 트랙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했는지에 대해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정바비는 방탄소년단 말고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앨범에 작사·작곡으로 수차례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