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장사는 없었다. 다음 달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코스피200 지수 편입 예정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지수 편입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는 6월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에서 하나투어, F&F,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츠화재, 케이카, 한일시멘트, 일진하이솔루스 등 7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디스커버리, 영진약품, 부광약품, 넥센타이어, 쿠쿠홀딩스, SNT모티브, 풍산 등은 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정기 변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지수 변경일은 다음 달 9일이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기업에 호재로 인식된다.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코스피200 지수에 새롭게 편입된 5종목(대한전선, 효성첨단소재, 동원산업, 효성티앤씨,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정부터 편입 당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21.53%였다. 특히 대한전선이 123.38% 오르며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번 편입 예정 종목들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재들이 겹치면서 코스피200 지수 편입의 효과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7종목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8.50%다.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메리츠화재(-17.02%)였다. 은경오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기채 보유 비중이 높은 탓에 단기 급등한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신계약 판매 누적 효과를 고려하면 IFRS17 도입 이후엔 모두 해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나투어도 12.75% 하락하며 메리츠화재의 뒤를 이었다. 여행 수요의 유의미한 회복은 시기상조라는 분석과 재무 구조 등으로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본사 사옥을 1170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134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며 “지속적인 외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재무 상태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달 들어 △한일시멘트 -7.48% △F&F -11.66% △케이카 -10.37%, △일진하이솔루스 -1.12% △에스디바이오센서 0.85% 도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일 당일에 리밸런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 규모는 약 40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츠화재의 유동성 대비 편입 예상 규모가 5~6배에 달하기 때문에 정기변경일 당일에 수급에 의한 가격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다음 달 코스피200에서 편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이달 손해율은 △부광약품 -9.66% △SNT모티브 -9.61% △풍산 -9.55% △넥센타이어 -8.82% △영진약품 -7.56% △쿠쿠홀딩스 -7.31% △SK디스커버리 -7.10%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