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폐기 시, 5~7월 대유행...1억1200만 명 감염”
사망자 160만 명...미국 사망자 수보다 50% 많을 것이란 전망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엄격한 봉쇄 조치(제로 코로나)를 중단하면 16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학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다면 감염 '쓰나미'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저널을 통해 발표됐다.
푸단대는 중국이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코로나19 진단 테스트, 도시 봉쇄령과 같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을 경우 5~7월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1억1220만 명이 감염될 것으로 전망했다. 입원 환자는 51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1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즉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돼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중환자 수가 중국 전역에 있는 집중치료 병상 수의 16배에 달할 정도로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망자 160만 명 전망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미국에서 보고된 실제 사망자 수보다 50% 더 많은 수치다. 푸단대 연구진은 사망자 중 4분의 3이 60세 이상 미접종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푸단대 연구 결과는 중국 정부가 고수하는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래 봉쇄 조치를 기반으로 한 강경한 방역 규제를 이어오고 있다. 가혹한 봉쇄 조치 등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에서부터 식량 공급에 이르기까지 시민 일상 생활이 마비된 것은 물론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망 혼란 등 경제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께 3연임을 공식화하기 전까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과 비교하면서 중국의 방역 성과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총장은 이례적으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인 후시진은 논평을 통해 "중국은 어떠한 사망자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질병 확산 방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테워드로스 총장은 더 효과적거나 또는 지속 가능한 방식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