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개선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일본 의원단을 만나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단을 접견하고 "한일관계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에 우호 협력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측 사과 표명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는 한일의원연맹이 출범한지 50주년 되는 뜻깊은 해"라며 "양국 관계가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한일의원연맹과 의원친선협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무탈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 의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로 양국 국민들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됐는데, 이번달 내에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시설을 구축해 일본 출국자들을 전부 검사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일본 측에서는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면제를 해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누카가 회장은 "저희가 일본을 떠나기 전 기시다 총리를 만나 뵙고 왔다. 총리께서 일한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국제 정세 하에서 일본, 한국, 미국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과 함께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일본과 한국의 국민들 기대에 응하기 위해서는 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활발한 교류를 재개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부분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