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업 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996∼2021년 국내 1000대 상장사(금융업ㆍ지주사 포함) 매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000개 상장사의 매출액 규모는 전년 1489조 원 대비 16.4% 증가한 1734조 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1000개 상장사 중 80% 이상(801곳) 기업의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99조7447억 원으로 2002년 이후 줄곧 매출 1위를 기록했다. 1000개 기업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1.2%에서 지난해 11.5%로 상승했다.
1000개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29곳으로 역대 최다였다. 크래프톤(1조8283억 원), 국도화학(1조4874억 원), DB하이텍(1조2146억 원), 선진(1조1692억 원), 하림(1조871억 원), SK렌터카(1조370억 원), 팜스토리(1조356억 원) 등이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1조 클럽 중 전년보다 매출이 10조 원 이상 증가한 곳은 5곳이다. 삼성전자는 1년 새 매출액이 33조4000억 원이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포스코홀딩스(13조4102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11조3028억 원), SK하이닉스(11조323억 원), 에쓰오일(10조4683억 원) 등 순이었다.
해운 업체인 HMM(13조6645억 원)은 매출이 1년 새 120%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1년 새 매출이 2조5000억 원가량 줄었다.
조선·중공업과 건설 업체의 경우 최근 1년 새 매출이 떨어진 곳이 많았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1조 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기술투자 매출은 2020년 436억 원에서 지난해 8118억 원으로 1760%나 늘었다. 한국CXO연구소는 2015년부터 보유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평가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호텔, 공연 및 교육, 중저가 항공, 음식점, 여가, 여행 업종의 중소 업체들은 매출이 대체로 저조했으나 전자, 반도체,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 대기업은 늘어 매출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