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과 함께 경영 위험성을 이유로 자사주 매입 중단 계획도 밝혀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이날 5.65% 내린 1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1만52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장마감 직전인 오후 3시 14분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9.4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레깅스 업체 '안다르'가 매출액 272억 원과 영업손실 1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같은 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는 결과를 발표하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회사가 밝힌 실적 부진 요인은 계절적 요인과 회계적 매출 인식 시점 차이다. 매출은 견조했으나, 1분기가 아닌 2분기로 잡힌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언급했는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중단할 것이란 취지를 공지했다. 경기 변동성 확대에 보유 현금 활용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회사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최대한 현금을 확보해 혹시 모를 외부 위협에 대처해갈 생각"이라며 "위협이 제거되는 즉시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2월 자사주 143억 원어치를 소각하고 주당 1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주주 환원을 강조해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에코마케팅 주가는 -5%가량 곤두박질쳤다.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불과 3개월 전인 올해 2월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안다르가 '역대급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에코마케팅이 밝힌 안다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20억 원에 영업이익 31억 원이다.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각각 17%, 172% 늘어난 수준이다. 완연한 실적 성장을 하다던 회사가 갑자기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다르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받았다.
동종업체 중 유일하게 분기보고서를 공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꺾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에코마케팅은 "주주환원 정책에 관련해 말씀드린 내용의 맥락이 부적절하다 판단됐다"며 공지 글을 수정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배당 대신 비즈니스 부스팅 기업 투자 위해 자사주를 매입을 진행했다"며 "현재에도 '자사주 매입 후 비즈니스 부스팅 대상 기업에 주식스왑 방식의 투자를 통해 본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주주가치 극대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마지막 주식 매입 후 6개월간은 매각이 금지되어 있고,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 부스팅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기에 이번에는 자사주 매입 후 투자 대신, 현금 투자를 통해 더욱 빠르게 비즈니스 부스팅을 전개하려 한다"고 적었다.
이런 정정에도 주가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대외적인 악재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